Dongeun Paeng

남이사

시 한 편

손가락 마디 한 개 모자란 친구가 있었다.
잘린 것이랬나, 그렇게 태어난 것이랬나.
몇 번째 손가락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이게 누구 얘기였더라.
분명히 내 친구가 맞는데.

손가락이 없어도 잊혀진다.
제 갈 길 바쁜 남의 생에서,
조연 자리 하나 차지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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