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하기 싫을 때가 대목인 사람들이 있다.
연휴에 버스터미널, 기차역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분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은 날 배달원 분들.
1년 365일 몇 시에 나가든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배달 오토바이도 항상 눈에 띄고, 24시간 패스트푸드점도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다.
새벽에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면서 종종 내가 세상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출근길 아침 6시 반에 들른 회사 옆 맥도널드 여사장님이, 새벽 1시 퇴근길에도 카운터를 지키고 계셨다.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보내셨을 것이다.
물론 교대로 일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겠지만 세상에는 항상 나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새삼 와닿았다.
교만 떨 것이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은 흔히 말하는 '개고생'이 아니다. 추운 날씨에 배달하는 사람들, 연휴에 고속버스 운전하시는 분들, 24시간 음식을 파는 분들에 비해서 너무나 편하고, 맵시 있는 일이다.
주말에 출근할 때 내가 타는 택시, 그 택시 기사님도 일하고 계신 것이며, 주말에 출근해서 먹는 저녁밥, 그 식당 종업원들도 그 날 일하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지금 나는 일이 좋아서 굳이 주말에도 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만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30초만 생각해봐도 나보다 더 고생스런 환경에서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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