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에 걸친 웨이트 트레이닝이 모두 끝났다.
정말 힘들었다.
식단도 엄격하게 해야 했고, 덕분에 두 달 동안 라면, 햄버거, 피자, 치킨 같은 것은 입에 대지도 못했다.
탄산음료도 못 마시고, 쌀밥도 한두 번 밖에 못 먹었다.
친구들과 저녁 약속도 당연히 잡을 수 없었다.
아무튼, 다행히도 사진이 잘 나와서 그 모든 고생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은 것 같다.
마지막 주 탄수화물 벤딩, 로딩과 수분 조절을 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고 예민했다.
한 주 동안 3kg이 빠졌는데, 물을 못 마시는 게 밥을 못 먹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다.'라는 것의 실제적인 의미가 피부에 와 닿았다. 말 그대로 피부가 마르고 입이 터서, 피부에 정말 와 닿게 되었다.
그리고 음식과 식수가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었다. 마지막 한 주는 비자발적 기아 체험이었다.
8주간 식단과 음식을 밀착 마크해주신 은성목욕탕(내가 다닌 곳은 집 바로 앞 목욕탕 꼭대기층에 있는 작은 헬스장인데, 역 근처의 비싸고 시설 좋은 헬스장에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트레이닝 받는 것보다 가격은 절반에 효과는 두 배이다.)의 이성원 트레이너님, 사진 촬영을 해주신 lea-studio의 최우석 사진사님께 정말 감사하다.
두 분이 아니었으면 멋진 사진은 절대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진이 헬스장 앞에 전시된다고 하니, 부끄럽고도 뿌듯하다.
무에타이 시합을 준비하면서 11월부터 지난 세 달 간 15kg를 뺐고, (78kg-->63kg) 두 달 동안 10kg을 빼면서 나는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리고 탄수화물 로딩과 수분조절을 통해 인체의 신비도 경험했다. 어제 사진 촬영 직전 몸무게가 63.7kg였는데 그 후 24시간 동안 햄버거, 라면, 도넛, 과자, 곱창, 음료수 등 마음껏 먹고 나니 하루만에 68.95kg가 됐다. 하루에 5kg 이상 찐 것이다.
태릉선수촌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하루에 5kg 찐다는 게 어떤 건지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고도 고통스러웠다.
아무튼,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지만 따로 간직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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