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참 재미있다.
어제 꾼 꿈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꿈에서 나는 교회 친구와 어떤 집에 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화장실이 급해졌다.
그 집에는 화장실이 두세 개 있었는데, 화장실마다 모두 변기가 없거나 부서져 있거나 고장나 있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쓸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은 또렷이 기억이 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화장실에 갔다.
생각해보니 꿈에서 놀러 갔던 그 집 화장실들이 정상이었다면 나는 바지에 실례를 하고 말았을 것이다.
꿈이 나로 하여금 이뇨 작용을 참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으면서, 나는 그 사람이 왜 갑자기 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었다.
정신의학자로서, 프로이트는 왜 하필 꿈에 집중했을까. 꿈이라는 것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게 된 것은 왜일까.
프로이트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보면 알 일이지만, 귀찮아서 굳이 알려고 하진 않았다.
아무튼, 꿈은 재미있다. 내 꿈을 프로이트가 해석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분명히 나의 성욕이나, 어린 시절의 어떤 기억과 연관지어서 내 정신을 분석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프로이트적인 접근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는 데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그것은 오해를 야기할 여지가 크다.
프로이트, 마르크스 등 독일은 위대한 철학자를 많이 배출했지만 그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 적이 없다. 화두는 던지되 세상을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
오래 전에 무너진 독일의 영적 상태와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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