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기 발견 - 2012. 12. 27.
행복의 비결
행복의 비결이 뭘까.
백만장자가 행복할까 지금 내가 행복할까.
내가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훈련소에서 단 거 먹을 때.
그 다음 떠오르는 게 친구들이랑 잡담하면서 배터지게 저녁 먹고 졸릴 때.
22년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 하면 떠오르는 게 이런 순간들인데,
행복이 돈을 많이 벌어야 가능한 건 아닌 것 같다.
이제 스물 다섯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슬슬 행복한 인생이 뭔지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까지 내 인생은 부모님이 만들고 후원해주셨지만,
앞으로 내 인생은 내가 만들고 내가 살아야 되는 인생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당시의 나는 행복을 고민하고 있었구나.
아마도 미국에서 느슨하게 살다가 각박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여서,
행복에 대한 고민이 생겼었나보다.
미국에선 매일 늦잠 자고, 귀찮으면 출석도 안 하고, 배가 고파질 즈음 근처 월마트나 로컬 느낌 팍팍 나는 식당으로 드라이브를 가곤 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행복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 또한 2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퇴사하고 백수 신분에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있지만,
훈련소에서 단 거 먹을 때, 친구들이랑 잡담하면서 배터지게 먹고 졸릴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걸 보면 아주 별로인 인생은 아닌 것 같다.
옛 회사에 남아 있었다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하고 있었을 테지만ㅎㅎ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