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결이 뭘까.
백만장자가 행복할까 지금 내가 행복할까.
내가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훈련소에서 단 거 먹을 때.
그 다음 떠오르는 게 친구들이랑 잡담하면서 배터지게 저녁 먹고 졸릴 때.
22년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 하면 떠오르는 게 이런 순간들인데,
행복이 돈을 많이 벌어야 가능한 건 아닌 것 같다.
이제 스물 다섯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슬슬 행복한 인생이 뭔지 고민해보고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까지 내 인생은 부모님이 만들고 후원해주셨지만,
앞으로 내 인생은 내가 만들고 내가 살아야 되는 인생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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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나는 행복을 고민하고 있었구나.
아마도 미국에서 느슨하게 살다가 각박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여서,
행복에 대한 고민이 생겼었나보다.
미국에선 매일 늦잠 자고, 귀찮으면 출석도 안 하고, 배가 고파질 즈음 근처 월마트나 로컬 느낌 팍팍 나는 식당으로 드라이브를 가곤 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행복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다.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 또한 2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퇴사하고 백수 신분에 하루종일 공부만 하고 있지만,
훈련소에서 단 거 먹을 때, 친구들이랑 잡담하면서 배터지게 먹고 졸릴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걸 보면 아주 별로인 인생은 아닌 것 같다.
옛 회사에 남아 있었다면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하고 있었을 테지만ㅎㅎ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