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학원에 등록을 하고 왔다.
오랫동안 망설이던 기타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원래 고등학교 때 꿈은 가수였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됐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악기 배우는 걸 미뤄왔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다시 찾게 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이렇게 글도 활발히 쓰고,
격투기와 운동에 대한 집중도도 학생 때보다 높다.
창업에 대한 욕심도 불타오르고 있고, 내가 가진 아이템을 develop하기 위해 매일 구상하고 있다.
여행과 여유에 대해서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많을 때 읽지 않던 책을 요즘 더 많이 읽고 있고,
여자친구와 맛집, 예쁜 곳들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결국 자유로웠던 학생 때보다, 구속받는 회사 생활 속에서 나의 열정이 더 불타고 있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준 건 9시부터 6시까지 나를 옥죄는 회사일지도 모른다.
종종 위인들이 힘든 환경에서 잭팟이 터뜨렸듯이,
나도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더 자유로이 행동하는 것 같다.
지난 한 주간 삶과 노동, 돈, 비전, 인생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나름 치열했고, 고민도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밤마다 끊임없이 했던 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지금 이 시간을 견뎌내라는 것이었다.
왜 기다리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모두 창업자가 20대에 세워진 회사다. 나는 매일 속이 탄다. 내 젊음이 1초씩 사라지고 있는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서른 셋에 회사를 세웠고, 지금은 세계 3위의 부자이다. 그 외에도 50-60 창업의 성공 대명사로 KFC, 맥도널드가 있고 코스트코는 47세에 세워졌다. 샘 월튼은 27세에 잡화점을 열고 고민과 지식을 쌓아 44세에 월마트를 세웠다.
뭐 이 외에 35세 이후에 창업한 IT Startup들 등등 전설적인 얘기는 많지만, 그래도 내 젊음이 너무 아깝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고, 그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세상의 가치와는 다를지 몰라도 어쩔 수가 없다.
기다려보고, 이 안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아봐야겠다.
내가 이 답답함 속에서, 이제껏 게을러서 누려보지 못했던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누가 알겠는가. 나중에 글도 쓰고 곡도 쓰고 음악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다니는 등 지금 내가 만끽한 자유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사람이 될지. 그리고 그것을 위한 초석으로서 지금의 연단이 있는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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