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짝 맛이 갔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가족, 친구, 애인, 직장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자주 그런 얘기를 한다.
보기 드문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는 그런 내가 좋다. 평범하게 무난하게 살고 싶지가 않다.
지나온 길을 보면 확실히 미친 짓도 많이 했다.
(2024-02-03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고 검찰청에 소환되었던 경험이 한 줄 있었는데, 민망한 내용이어서 지웠습니다.)
미국에서는 면허도 없이 차를 몰고 다녔는데, 인스펙션(정기검진) 유효 기간이 한참 지난 차여서 자칫 길가에 댔다가 경찰이 봤으면 벌금 뿐 아니라 무면허 운전으로 '강제 추방+입국 금지'까지 당할 수도 있었다.
아무튼 나는 운전을 미국에서 배웠다. 처음 고속도로 진입할 때 왼쪽 차선으로 들어가면서 한 번, 8자 형으로 돼 있는 출구 빠져나오면서 한 번 죽을 뻔했다.
훈련소에서는 조교들이 맛있는 반찬을 너무 많이 퍼가서 훈련병들이 제대로 못 먹게 된 일이 있었다. 그게 너무 화가 나서 행정관 방에 다짜고짜 찾아가서 화를 냈더니 그 날 밤 조교들이 어딘가로 불려가서는 시련을 당하고 돌아왔다. 그 때도 나 같은 놈은 처음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때는 부정적인 의미로...ㅠ
기타 등등 자랑은 아니지만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들이밀었던 것 같다.
내가 맞았던 경우도 있고, 틀렸던 경우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간에 나는 누구의 말을 듣고 고개 끄덕이기보다는 스스로 부딪쳐보고 호되게 깨져가면서 체득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미친놈은 미친놈답게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지루하고 조용한, 그리고 안전한 곳. 그런 곳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곳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계산이 빠른 사람들이 있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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