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드라마에서, 경찰들이 용의자를 사실상 범인으로 특정하고 심문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도주 우려가 없고, 범인이라는 증거가 없음에도 형사의 감에 의존해 취조실로 데려와 한참을 가둬놓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라마인 것을 알면서도, 저는 그 장면에서 형사들의 위법 행위와, 그게 용인되는 각본 자체에 깊은 분노를 느꼈습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속에 맺힌 분노, 두려움, 시기심, 걱정 등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오늘은 엉뚱하게도 저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가설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정황과 직감을 기반으로 속단하는 것, 게다가 그것이 타인을 억울하게 만드는 것을 저는 무척 싫어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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