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기사들

by Dongeun Paeng
Mar 15, 2024 · 만 34세

기레기가 아닌, 진짜 기자들이 쓴 글은 여전히 책만큼 유익하고 책 이외의 미디어보다 훨씬 교육적이다.


1. 이코노미스트, Cousin marriage is probably fine in most cases


사촌간 혼인을 통해 낳은 자식의 질병/장애 발생 확률은 일반 경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신생아의 3%가 장애를 띤다. 유전병이 없는 가문 내 사촌간 혼인은 이 확률을 1.7-2.8%p 올린다.

멘델 유전법칙에 의하면 친족 아닌 두 사람 모두 낭포성 섬유증, 겸상 적혈구 빈혈 등 유발하는 열성 유전자를 가졌을 때 발병 확률이 25%다.


역사를 보면 근친혼 금지 여부는 시기에 따라 달랐다. 빅토리아 여왕, 아인슈타인, 에드거 앨런 포는 사촌과 결혼했고, <맨스필드 파크> 같은 고전 소설을 보면 사촌 간 결혼을 쉬쉬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


(내 생각: 기억할 점은 '사촌간 혼인 시 신생아 장애 발생 확률 1.9배'이긴 하나, 작은 확률은 두 배가 돼도 여전히 작은 확률이라는 것이다. 로또 열 장 사면 당첨 확률이 10배가 되지만 여전히 의미 없는 수치인 것과 마찬가지다.)


2. 중앙일보, 6촌과 결혼 뒤 변심한 의사 "무효" 소송…'근친혼 확대' 불지폈다 [근친혼 논란]


헌재에서 '8촌 이내 혼인무효'는 헌법에 불합치한다고 결정했다.

재판관 9인 중 5인은 혼인무효 말고 혼인취소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고, 4인은 이에 더해 금혼 촌수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참고로 혼인무효는 아예 없던 일로 하는 것이고, 혼인취소는 있었던 일임을 인정하되 철회하는 것이다. 혼인취소일 때만 발생하는 법적 지위나 재산 등이 있으므로 혼인무효가 훨씬 과잉 대응인 셈이다.


위헌 판결 이후 법무부 법 개정 논의 중 의뢰한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 '4촌 이내까지 금지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유림은 족보가 엉망이 된다며 반대 중이다. ■


3. 월스트리트저널, Consultants Are Paid to Fix Businesses. Why Can’t They Fix Their Own?


맥킨지, BCG, Bain 등 글로벌 top-tier 컨설팅 회사들 전망이 좋지 않다.

대량 해고를 하고, 신입 채용은 느려지고, 복리후생이 줄어들고 있다.


COVID-19 유행 당시 전략 컨설팅 회사들을 많이 고용했던 회사들이 지금은 예산을 줄이고 있다.

이런 고객사들은 컨설팅에 쓸 예산을 기술 분야로 옮기고 있다. ■


4. 이코노미스트, Why American cars are so big


미국에서 큰 차(픽업 트럭 같은)가 많이 팔리는 것은 규제에 따른 부작용이다.

미국이 욤 키푸르 전쟁 때 이스라엘 편을 들자, 아랍 산유국들이 1973년 미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끊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 큰 불황이 있었고, 미 정부는 1975년 자동차 제조사들에 새로운 규제를 부과했다.

1985년까지 차량 엔진 연비를 두 배 이상 높이라고 한 것이다.

이 때 소상공인들을 위해 예외 조항을 두었는데 그게 바로 '경량 트럭'이었다.


제조사들은 큰 차들을 많이 만들기 시작했고, 마치 그것이 미국적인 것처럼 광고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사람들은 큰 차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미 정부가 다시 규제를 뜯어고치는 중이지만 여전히 큰 차에 대한 선호는 쉽게 줄지 않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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