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ca sed matura", 가우스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말이다. 번역하면 '양이 적더라도 완숙하게' 일을 해낸다는 표현이다.
위의 신조로 살아가려면 크게 두 가지(외에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기질이 필요한 듯하다.
우선 약간 아는 것을 뽐내지 않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가우스가 이미 밝힌 정리를 다른 수학자들이 밝혔을 때에도 가우스는 가만히 있었다. 훗날 가우스가 먼저 밝혔음이 알려졌을 뿐이다. 가우스는 "아 그거 내가 먼저 발견한 건데!"라며 나서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가우스는 "즐거움은 지식에서 오는 게 아니라 배움에서 온다"라고 했다고 한다.
둘째로 느긋함이라는 기질이 필요하다. 완벽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이 기질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오랫동안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함이란, 그 기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질이 아닐까?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을 '오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며 그런 인내심이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자질이라고 했다. 조바심이 실수를 종종 유발하므로, 실수를 완전히 없애고 싶다면 느긋함은 필요 조건이 된다. "pauca sed matura"와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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