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 때인지 기억은 안 난다.
동요 교실 같은 데서 개똥벌레를 부르곤 했다. 나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펑펑 울었다.
슬픈 가사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 다시 봐도, 가사가 참 서글프다.
새삼, 어린 시절 무척 감성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슬픔이나 기쁨을 유난스럽게 표현하지 않는 일이 더 많아졌다. 그건 왜일까? 모르겠다.
신형원 - 개똥벌레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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