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현금이 넘칠 때 잡스가 워렌 버핏에게 전화해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얘기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 '만약 누구라도 소개받을 수 있다면 누구에게 조언을 구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가 중에는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상황에 맞는 Tactics를 알려줄 사람들은 찾아보면 있겠지만, '현명한 길'을 알려줄 버핏 같은 존재는 전혀 없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그나마 제일 비슷한 사람을 찾은 게 백종원 대표이다.
이전 세대에는 그런 기업가들이 좀 있었을 것 같다. 고 이건희 회장 같은(물론 전화해서 조언을 구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거물급 기업인 중에 평생 존경할 만한, 그리고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왜일까?
늘 옳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 오랜 시간에 걸쳐 증명되고, 지식과 지혜 모든 면에서 검증된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좋은 분들이 많은데 내가 모르는 걸까? 그것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아직 경영 성과가 덜 입증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알 만한 기업의 리더 중에는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이 아직 없다.
사업 자체를 잘 운영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이 분이라면 뭐라고 하실까?'라며 떠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탐욕과 편향을 이겨내고 옳은 결정을 누적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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