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타트업 대표님이 재밌는 사고실험을 제안했다.
본인도 누군가에게 당한(?) 사고실험이라고 했다.
질문
다음 조건을 만족한다면, 남창이 되겠는가?
조건
나는 곧장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조건 1의 금액이 올라갔다. 500억, 1천억, 1조, ...
그 대표님도 처음에 이 제안을 단숨에 거절했는데, 1조 원에서는 대답을 못하고 잠시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1조에 수락한 사람은 100억 원에 수락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왜냐하면 1조 원에 수락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9,900억 원에도 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9,900억 원에 수락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9,800억 원에도 수락할 것이다.
9,800억 원에 수락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9,700억 원에도 수락할 것이다.
...
...
200억 원에 수락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100억 원에도 수락할 것이다.
1조 원에 비하면 작아보이지만, 100억 원은 여전히 얼마나 큰 돈인가!
다시 내 얘기로 돌아와서, 내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그 대표님과의 식사 자리에선 대화 주제가 금세 바뀌어서, 끝을 맺지 않았다.
내 결론은 1조 원에도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떤 조건 한 가지가 더해지면 수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조건을 블로그에 써도 되는 걸까? 꽤나 남사스러운 내용이라,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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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채식을 하지 않지만, 채식주의자 지인들과 약속 있을 때 참고하기 위해 정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