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eun Paeng

워렌 버핏 친딸 만나고 온 후기

오마하에서 열린 Genius of Buffett 행사 참석

총평

배울 점이 거의 없었다. 환불해달라고 난리 쳐도 할 말 없는 품질이었다.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만난 사람 1: Robert Hagstrom

Rober Hagstrom은 워렌 버핏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다수 펴낸 유명인사다. 그런데 막상 그를 직접 보았을 때는 배울 게 없었다. 그의 책이 훨씬 상세했고, 저자 본인과의 Q&A는 인상 깊지 않았다.

만난 사람 2: Susie Buffett

워렌 버핏의 친딸 Susie Buffett과의 Q&A에서는 몇 가지 건질 것이 있었다. 이걸 위해 수백만 원을 쓴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나 언론에 드러나지 않는 버핏과 그 주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버핏의 면모가 내 일상에 나침반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니 이미 참가비를 뽑은 것일지도 모른다.

검소함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로 보면 더 와닿는 것이 검소함이다. 그녀는 수백조 원 자산가의 딸 같지가 않았다. 기자에, 경호원에, 온갖 인파가 우글우글거릴 만도 한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통통한 할머니였다. 워렌 버핏의 손자도 동행했는데, 그도 평범했다.

Q&A

몇 가지 질문과 대답이 기억에 남고, 꽤 유익했다. 나도 질문 하나를 했다.

"아버지의 성공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나요?"

전혀요. 성차별적인 발언일 수 있겠지만, 제 형제들은 그럴지도 모르죠. 그리고 아빠가 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돈 많은 게 성공은 아니죠. 부자가 아니지만 "크게 성공했다"고 일컫기 충분한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버핏이 돌아가시면 수백조 원의 자산을 재단에서 운용해야 하는데, 계획이 있나요?"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딱히 계획이 없어요.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고, 워낙 건강하셔서 아직 자식들끼리 그런 대화를 안 해봤어요.

"버핏은 왜 그렇게 건강한가요?"

우월한 유전자(버핏의 어머니도 94세까지 장수)와, 스트레스 없는 낙천적 성격이 답이에요. 아버지는 스트레스가 "정말로, 아예" 없는 분이세요. 아버지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낙관적에요. 그리고 항상 기분이 좋으세요.

"집에서 버핏은 어떤 얘기를 주로 하나요?"

온갖 주제에 대해서 얘기해요. 아빠는 사람들을 웃기거나, 가르치거나, 둘 다에 해당하는 얘기들을 끊임없이 해요. 제 친구들도 아빠랑 식사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쉴새없이 웃기기 때문이죠.

(이 질문은 내가 했다) "사업이 커가면서, 아버지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았나요? 당신이 자랄 때, 아버지가 소홀하다고 느꼈던 기억은 없나요?"

전혀요. 아빠는 항상 집에 있었어요. 집에서 주로 일을 했어요. 일을 엄청 많이 하시긴 했죠. 식사 끝나면 항상 2층에 올라가서 일하셨으니까요. 하지만 거의 매일 저녁을 같이 먹었어요. 그리고 저녁 때마다 온갖 얘기를 했어요. 한 번도 아빠가 너무 바쁘다거나 소홀하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출장이 잦은 편도 아니었죠.

건진 내용

버핏은 정말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일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대단한 낙천성을 가졌다.

복리의 마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익률과 기간이다. 수익률은 높일 자신이 없다. 남은 변수인 장수를 목표로 한다면, 무엇보다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7%의 평범한 수익률로 60년이 지나면 원금 또한 거의 60배가 된다. 오래 살고 검소하기만 하면 100억 원 이상 모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돈 버느라, 성공해야 해서 집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핑계는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잘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