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 인문학 리스타트
꽤 추천할 만한 책. 좋은 길잡이 책이다.
총평
인생을 바꾼 책 수준은 전혀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그런 책일 수도 있겠다.
저자의 폭넓은 지식
얕고 넓게 정치, 경제, 역사, 종교, 철학을 다룬다. 저자가 박식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아마 책에 드러난 것은 저자 지식의 극히 일부일 것이다.
책의 요지
저자는 인문학이 생존 도구로서 효용을 띠므로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문학의 대표격인 정치, 경제, 역사, 종교에 관한 개괄을 잘 정리해두었다.
내 생각
누구나 알다시피 책의 요지는 현실과 다르다. 역사, 종교, 철학의 쓸모는 애매하다. 이공계열 지식은 물론이고 재무, 심리학, 외국어와 비교해서도 그 쓸모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더욱이 역사는 재현 가능하지도, 반복 가능하지도 않으므로 이론으로 일반화할 수 없다. 철학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철학의 쓸모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경제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케인즈가 말했듯 모든 사람은 경제를 알든 모르든 자신이 속한 경제 체제의 영향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거시경제 또한 개인 차원의 교훈으로 증류하기엔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 찰리 멍거는 경제학이 거시경제에 지나친 무게를 싣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사철을 공부하는 게 왜 중요할까? 앞서 말했듯 "중요하다"라고 하긴 어렵다. 중요하다기보다 그것은 지적 유희다. 경제든 역사든 철학이든 깊이 알수록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렌즈가 늘어나면 더 다채롭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보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을 유발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좀 더 즐거운 인생으로의 소개서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