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eun Paeng

부끄러움

오늘 QT의 주제는 "남을 정죄(定罪)할 자격이 없다."

오늘 QT의 주제는 "남을 정죄(定罪)할 자격이 없다."였다.

정죄란, 다른 사람에게 죄가 있다고 내가 단정짓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바람을 피울 때 '저런 더러운 새끼, 저런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 않다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정죄 행위다.

마태복음 7:1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이렇게 뜨끔한 말씀이 있을까.

나는 비판을 정말 좋아한다. 비판쟁이다.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을 비판했다. 내 생각이 꽤 옳고, 내 윤리 기준이 평균보다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부끄럽고 민망하고 재수 없는 행동인지. 저 구절을 읽자마자 부끄러움이 사무쳤다.

이제까지 나는, 나 따위가 뭐라고 남들을 비판한 걸까. 사실 나도 똑같은 죄인이고 더럽고 음탕하고 욕심 많고 사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에 불과한데. 정도의 차이, 관점의 차이, 상황의 차이만 있을 뿐 나도 똑같이 나약하고 쉽게 유혹에 빠지는 사람이다.

그런 주제에 남을 안팎으로 비판해온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사실 나만큼 겉과 속이 다르고 죄도 많이 짓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나는 안다.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고 살며, 그것을 또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며, 합리화하려고 노력하는지. 그리고 '내가 왜 그랬을까,' 울면서 후회하고 회개하고 나서도 같은 유혹이 찾아오면 반복적, 습관적으로 넘어지는 사람인지.

남에게 날을 세우기 전에 나부터 돌아봐야겠다. 내가 제일 나쁜 놈이다. 나 스스로 깨끗해지기 전에 남을 비판하지 말자고 마음 먹으면, 평생 비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청소해도 흠없이 깨끗해질 수 없는 방처럼 내 마음이 그렇다.

나에겐 남을 정죄할 자격이 없다. 나는 무엇이 죄이고 죄가 아닌지도 모르는 철부지다.

디모데전서 1:15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하고 많은 죄인들 중 내가 제일 악질이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