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꼴에 쪼끔 먹고, 회사도 다니다 말다 해보니까 어느새 연봉 work-life balance 네임 밸류 같은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 됐다. 그게 나쁜 건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겠지만ㅋㅋ
대조적으로 아무 계산이나 기반도 없이 십시일반을 시작했던 때가 생각난다.
십시일반이 커지고, 마구마구 퍼져나가서 많은 대학생들이 젊을 때 한두 푼씩 기부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그 사람들이 나중에 사회 지도층이 됐을 때 좋은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재밌는 상상을 했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돈이 들든, 시간이 들든, 엉뚱하게 밀어붙였던 것 같다.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 가릴 것 없이 전부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하고,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같은 곳에도 무작정 전화해서 찾아가고 설명하고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건방진 줄도 모르고 행정실도 자주 가고, 교수님들도 자주 찾아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렇게 하라면 못할 것 같다ㅋㅋ 쪽도 많이 팔리고, 그 시간에 업종별로 학술 동아리를 하나씩 했을 것 같다...ㅋㅋㅋㅋ
그런데도 십시일반에 열정을 바쳤던 그 때가 그립다. 그 때는 내가 하는 일이 떳떳하기도 하고 심지어 잘 안 될 때도 재밌었는데ㅋㅋ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내가 meaningful한 행동보다 profitable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ㅋㅋ 용돈 끊기면서부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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