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시간에 틈틈이 본 다큐멘터리인데 참 좋았다.
역사에서 가장 강했던 제국들 로마, 영국, 몽골, 네덜란드, 미국의 특징을 살펴보고 마지막 6부에서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특징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그 특징은 '개방'인데 종교/인종/배경/성적 취향 등 자의적인 차별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없애고 모두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특히 징기스칸 부분은 엄청났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다큐였다. 6부 '강대국의 조건'에서 결론을 내리는데 그것만 봐도 됐을 뻔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기독교 문제가 심하다. 나는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천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천국을 믿는다.
하지만 내가 가진 신앙도 중세 시대에는 이단으로 취급되던 것들이다. 심지어 30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드럼을 치며 전자기타로 찬양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교회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신앙에 있어서 어디까지 보수적이고 폐쇄적일 것인가, 어디까지 개방하고 타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통시적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도 게이, 섹스, 흡연, 음주를 옹호하거나 혹은 다른 종교를 공부하려고 하면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100년, 200년이 지났을 때 지금 이단으로 취급되는 것들 중 일부는 교리에 배치되지 않는 것으로 인정될 것이다. (내 발칙한 예상이지만.)
현 시대에 존경받는 신앙의 선후배들도 필리페 2세가 통치하던 스페인에서 태어났다면 말뚝에 묶여 화형당하는 처형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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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절반이 지났다. 필리핀, 마카오, 홍콩, 싱가포르를 거쳐 지금은 보르네오 섬에 있다. 사랑스러운 장소들이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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