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링크의 3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마중물을 붓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내 머릿속에는 정지마찰계수를 없애기 위한 자전거의 첫 발길질이 떠올랐다.
(2024-02-22: 링크가 사라졌는데,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떤 일이 궤도에 오르고 남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으려면 최소 1년은 꾸준히 해야 하는데, 나는 여태껏 뭔가를 꾸준히 해본 적이 거의 없다. 1년 이상 장기간 동안 뭔가를 해본 것은 신앙생활, 공부, 노래, 연애가 전부인 것 같다.
그 외에 내가 잘하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격투기, 몸관리, 기타, 서핑, 스페인어-과 꾸준히 했어야 하는 것들-직장생활-은 길어야 세 달 정도 연속으로 한 것 같다. 세 달 정도 하면 이제 막 성과가 보일락말락 하는데, 늘 어떤 이유에서인지 중단되었다. 시간, 돈, 열정의 부족으로.
특히 몸을 만드는 것은 단기간에 하기가 어려운 건데, 나는 한창 몸을 만들 때 엄청 열심히 하되 그 기간이 길지 않아서 제대로 몸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50-70% 사이에서 늘 멈추었던 것 같다.
한 가지에 꾸준하지 못한 이유는 너무 여러가지를 하고 싶어서 하나에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없어서였다.
집중의 위력을 강조하는 워렌버핏의 tip 참조
(2024-02-22: 마찬가지로 링크가 없어서 새로 할당했습니다.)
나도 새해에는 굵직한 목표, top priorities에만 집중해서 15년 말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직접 내 눈으로 보고싶다.
둘째로 성실함이다. 나는 열정을 잃은 일에 성실하지 못한 것 같다. 보통 열정이 없더라도 조직의 규율, 사회규범에 대한 상식을 따라서 사람들은 성실함을 보인다.
예를 들어 근태. 회사가 아무리 싫고 열정이 없어도 사람들은 좀처럼 지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근태로써 내 권태의 정도를 표현하고 다녔던 것 같다. 상습적인 지각, 무단 반차 등 조직의 생활패턴이라는 것은 나랑은 무관한 세계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아직도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고 그것으로 직원을 판단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인 것 같다.
친구와의 약속, 연인과의 약속 같은 것에는 절대 늦지 않는 편이고 만약 늦으면 정말 미안해하는데, 회사는 그렇지 않은 걸 보면 나는 열정과 호불호가 극명한 스타일인 것 같다. 하긴, 싫어하는 선배가 잔소리를 할 때는 대놓고 먼 산을 보는 성격이니까.
아무튼, 조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난 성격, 그리고 변덕스런 열정을 잘 다스려야만 이 세상에 나만의 걸작을 내놓고 그것으로 온 세상을 뒤흔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걸작이라도 천재가 만든다고 해서 단기간에 완성되는 법은 없는 법이니까.
NEXT POST
PREVIOUS POST
한 해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들었기에, 이렇게 헤어짐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꼭 성공해서 팀장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