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들었기에, 이렇게 헤어짐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꼭 성공해서 팀장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말을 하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이라, 회사 밖으로 나를 떠나보내며 꼭 해주고 싶은 말만 하셨을 것이다.
오늘 내게 해주신 말씀은 아래와 같다.
<어느 회사를 가든 사랑받는 법 - 윗사람의 관점에서 어떤 부하직원이 예쁜지>
1. 서울대는 잊어라. 그리고 숨겨라.
네가 서울대 출신임을 티내고 다닐수록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제껴놓고 생각할 것이고,
네가 드러내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네 학력을 고려하며 너를 대하게 될 것이다.
2. 네가 속한 회사의 -맨이 되어라.
삼성에서는 열정적인 삼성맨이 되고, 현대에서는 열정적인 현대맨이 되어라.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직원은 해고를 당하진 않아도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윗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그 회사에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3. 일을 시켰으면 아웃풋을 내놓아라.
아웃풋이란 실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윗사람이 시킨 일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도해본 그 결과를 가져오라는 뜻이다.
젊은 직원의 입장에서 바보 같은 지시가 떨어졌을 때, "수차례 시도해보았는데 도저히 안 됩니다."라는 대답은 윗사람의 입장에서 납득이 될 뿐 아니라 신뢰감을 준다.
하지만 일을 받자마자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대답은 아웃풋이라고 볼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를 쳐보고 얘기해라. 처참히 깨진 백 개의 계란이 너의 충성심을 보여준다.
<교세라 회장의 지론>
1. 성공 = 열정 x 업
상호보완 관계에 있으면서 한 쪽이 0이 아니어야 하는데, 가중치가 다르다. 열정이 3할, 업이 7할. 즉, 덕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
2. 생각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운명을 만든다.
이 부분은 인터넷을 찾아보니 같은 얘기가 있어서 링크로 대체!
마음에 그리는 대로 이루어진다 -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
<90세 노인의 인생 교훈>
인터넷을 찾아보니 실제로는 45가지를 얘기했는데, 팀장님은 4가지만 말씀해주셨다. 그만큼 나이가 들수록 공감이 많이 되나보다.
1.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오늘을 살아야 한다. 좋은 향수를 뿌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옷을 입는 즐거움을 내일이나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오늘 누려야 한다.
2.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이 신경쓸 일이 아닙니다. 당신에 대해서 뭘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나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모르고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3. 섹스는 머리로 하는 것입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은데, 단순히 육체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배우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파트너와 정신적인 교감이 있을 때 사랑이 오래 가고, 장수한다.
4. 잡동사니를 제거하십시오. 물건이 너무 많으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집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애물단지들. 그런 것들이 집안을 채우면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님들이 아무 것도 없는 방 안에서 목탁 하나만 가지고 면벽수행을 하는 것도 머리를 비우기 위해서다.
한 해 동안 팀장님 밑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접한 상사이자 멘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나도 늙어간다, 라며 먼 곳을 보시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울컥한다.
반드시 성공해서, 인사드리러 가야겠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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