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Jobs를 보고

by Dongeun Paeng
Dec 17, 2013 · 만 23세

사실 이 글은 영화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ㅎㅎ


올해 8월 잠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조용히 사라진 영화. 영화를 추천할 생각은 없으나, 영화 끄트머리에 나온 대사 한 구절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 문장이 나의 가치관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좀 더 찾아보니 웬걸, 작가가 삽입한 대사가 아니라 실제 애플의 광고 카피였다. 광고 전문은 여러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마지막 문장과 정확히 같은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아래의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허무맹랑한 믿음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미치광이들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거대한 변화들을 가져오는 사람들이다!


내게는 세상에서 빈곤을 퇴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빈곤'이라는 단어가 사전에만 남아 있고 현실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만드는 것. 허무맹랑해 보이는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사람들이 오히려 불쌍하다. 그렇게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으로 얼마나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인생을 사시려고!


예전에 부모님과 식사하던 중 설전이 벌어진 적이 있다. 사람이 날 수 있냐는 문제에 대해서.

나는 사람이 날 수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불가능한 거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가능해진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아빠는 어릴 때 지금의 스마트폰 같은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냐고, 누군가 아빠에게 나중에는 실시간으로 해외에 있는 가족과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뭔가(skype)를 설명했다면 곧이곧대로 믿었겠냐고.


하늘을 나는 커다란 물체(비행기)을 상상한 미친놈이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세상에 등장했고, 달에 사람의 발자국을 찍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미친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전화기,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병에 담겨 팔리는 식수 등.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만한 것들. 바로 그런 것들이 역사에 커다란 점들을 찍어 왔다.


역사에 남을 만한 변화를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 세상에서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1%에 속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사람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미친 것 같은가? 이 글을 30년 후에 읽게 될 때, 나는 흐뭇할 것 같다. 왜냐면 그 때는 사람이 문자 그대로 날아다닐 거니까. 알라딘의 양탄자도, 해리포터의 빗자루도 필요 없다. 기대하시라.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미친놈으로 보인다면, 자기 자신이 너무 평범한 사람은 아닌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긴 힘들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블로그, whiteheader.com의 소개글을 쓰면서 이런 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내비쳤다. 그 글의 일부를 이 곳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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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복이 허황된 꿈으로 보인다면 우주정복은 그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다. 가능하다고 믿는 그 믿음이 우리가 디뎌야 할 첫 계단이다.

과거에 과학자들은 인간이 100m를 10초 이내에 주파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런데 1968년, 미국의 짐 하인스가 9.95초 만에 100m를 달렸다. 다시 과학자들은 인간의 한계를 9.8초로 수정하였다. 1999년, 이번에는 미국의 모리스 그린이 9.79초의 기록을 세웠다.

...

우리는 평범함에 기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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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그것을 믿는 자에게만 허락된다. 꿈은 그것을 잃지 않는 자에게만 허락된다.

기적을 믿고 그 꿈을 끝까지 잃지 말자! 그럼 그 기적적인 꿈이 바로 당신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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