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너무 아쉽다.
시합 전으로 돌아가고 싶고, 다시 하고 싶고, 후회막급이라는 말이 제일 정확할 것 같다.
그러나 첫 시합을 진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인 것 같다.
너무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고, 코치와 주변 사람들의 꾸지람에 익숙해질 수 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서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 걸 보면 나는 만 24년 동안 패배나 실패를 많이 경험하지 못하며 자라온 것 같다.
온실 속의 화초랄까, 한 번도 꺾이거나 밟혀본 적이 없어 아픔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덜 된 것 같다.
이제나마 쓰라린 패배도 경험해보고, 한껏 짓밟혀본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내 앞에 펼쳐진 사회생활 속에서 온실 속 화초보다는 잡초가 더 잘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판정이 이상했다거나, 상대방이 약았다거나 하는 것은 다 뒷얘기일 뿐 패자는 말이 없다.
다음에는 더 잘 해야겠다. 같은 상대를 꼭 한 번 다시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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