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존재할까?
진짜 철썩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내 꿈과 비전, 계획들을 얘기했을 때 예상치 못한 코웃음이 날아든 적이 있지 않은가?
워낙 친하니까, 서로 너무 잘 아니까 농담으로 던지는 말이지만 그게 은근한 상처가 돼서 꽤 오래 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 정말 맘 맞는 친구 찾기가 어렵구나...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오랜 우정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근데 맘 맞는 사람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말이 아주 잘 통하는 친구까지는 가능해도,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측면에서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생각을 많이 공유할수록 가까워지기는커녕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간은 섬인가? 섬인지 아닌지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
내가 혼자 품은 비전들을 이해할 사람이 있을까? 나의 신앙을, 나의 컴플렉스를, 나만 알고 있는 나의 자랑스런 혹은 추악한 모습들을 다 알고 동시에 이해하는 사람이 존재할까?
아직까지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신밖에 없는 듯하다.
나는 다행히 신앙이 있기에,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를 신만은 아신다는 것에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낸다.
본원적인 외로움을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과 대화하려나...?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자기 모습을 업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갔을 때, 아내와 자식들이 우리 아빠 최고 하면서 받아줄 때, 그 맛에 산다는 어른들의 얘기가 오늘따라 깊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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