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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을 구매하는 사람들 모두가 꽃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구매한 것은 아니었다. 대다수는 고액에 거래되는 돈의 가치 때문이었다. (중략) 1637년 2월 4일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교역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2월 4일 당일 갑자기 구근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1주일 사이에 튤립은 양파 가격 수준으로 곤두박칠쳤다. 불과 며칠 사이에 최고 가격의 0.00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때 네덜란드 정부가 나서 튤립 가격이 폭락할 이유가 없으니 시민들에게 구매를 포기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략) 위기가 지나고 그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제아무리 진귀한 튤립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한송이 꽃에 불과하다. 어떻게 시기에 따라 꽃이 피었다가 지는 튤립 구근 하나와 1만 톤의 버터를 바꿀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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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 튤립이나 튤립 구근을 NFT로 바꾸고, 날짜와 수치만 조금 바꾸어도 얼추 말이 되는 것 같다. 과연 NFT 열풍은 어떻게 끝이 날까? 최근 어떤 유명한 NFT가 1,400억 원에 팔렸다고 한다. 그 NFT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PNG 파일 또는 JPG 파일이므로, 제조원가는 $0에 가깝다. 튤립 구근 하나와 1만 톤의 버터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 그림 파일 하나와 200억 짜리 아파트 일곱 채를 바꾸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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