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독서 목표 하향 조정

by Dongeun Paeng
Jan 09, 2024 · 만 34세

새해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할 것 같다.

지금 공부하는 수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순수수학 쪽으로는 선형대수학, 추상대수학, 해석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응용수학 쪽으로는 벡터미적분, PDE를 시작했다.

슬슬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나저나 Open University에서 수학을 배우길 정말 잘했다.

시험 기간은 정해져 있지만 그 사이의 공부는 self-paced learning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예를 들어 주말이나 밤에 공부할 수도 있고, 이동 중에 할 수도 있다. 수업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교수/강사와 소통을 줄이기 위해서, 교재를 정말 촘촘하게, 누가 읽어도 이해가 될 만큼 쉽고 자세하게 썼다. 나는 동영상 강의 없이 책으로만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참고서를 별도로 구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두 번 세 번 읽으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정도로 책이 잘 쓰였고, 외부 지식을 참조할 필요가 없도록 closed system을 잘 구성해두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각 교재가 한 권의 책으로서도 완성도가 높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아무튼, 독서 목표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part-time 기준으로 6년 걸리도록 짜여진 학사 과정을 3년 만에 졸업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운동, 요가, 명상을 80%쯤 포기했는데, 이제 독서까지 포기해야 할 듯하다.


따라서 2024년에 만약 책을 읽는다면 정말 좋은 책만 읽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읽기 전과 후 내 삶이 달라질 것이 분명한 책들을 선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철학책, 아름다운 시, 또는 내가 존경하는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에 관한 책 정도가 후보군에 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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