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홍콩 여행 중 어느 카페 입구께 기념 자석을 팔고 있었다.
그 중 한 자석에 쓰인 글귀가 와닿아 구매한 기억이 있다.
Breaking Bad 주인공 월터 화이트 얼굴이 그려져 있고, "Great things take time."이라고 쓰여 있었다.
연출이 섬세하고 스토리가 탄탄해 내가 두 번이나 본 드라마다.
브랜드를 설명하기에 이 문장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재료들은 결국 시간이라는 단일 재료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얼마나 오랜 시간 쌓인 이름인가'가 브랜드의 힘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Integrity, Popularity, Quality 같은 요소들은 결국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오래 가도록 돕는 보조 재료들이다.
한 번 시간이 쌓이면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브랜드 가치가 버텨낸다.
좋은 예로 대한항공이 있다. 약간의 실수가 아니라 큰 실수를 저질러도 브랜드는 굳건하다.
한편 역사가 짧은 브랜드는 잠깐의 '유명세'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별별 짓을 해도 조야한 상태로 유명해지기만 할 뿐, 결국 오랜 시간을 견뎌내지 못하면 브랜드로 승격하진 못한다.
다른 글에서 썼듯 유명세와 평판은 다른데, 나는 브랜드는 평판이라고 믿는다.
유명해지는 것은 금방이지만, 평판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는 오랜 시간을 견뎠음을 의미하고, 그 시간 동안 큰 실수 없이 균형을 잘 지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미가 급하면 절대로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멋지고 화려하고, 아무리 유명해도 강한 브랜드를 얻을 수 없다.
브랜드는 오직 시간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자산이다.
결국, 브랜드에 관해서는, Great things take time. 이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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