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잠들기 전 어떤 선율이나 이야깃거리가 머릿속에 답지한다.
이럴 땐 한가로이 창작 활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단 망상을 펼치다 잠든다.
내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 무엇이라도 예술가들의 그것에 비하면야 가치를 찾기 힘들겠지만.
하지만 값을 쳐달라고 만들 게 아니라 내가 흡족할 만한 뭔가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내 마음이 즐길 작품이라면 충분하다. 하지만 막상 구체 단계에 들어서면 그 부분이 가장 어렵다. 머릿속에 머무는 추상적인 아름다움은 내 육체를 통해 세상에 표현되는 순간 그 색과 향이 반감한다.
예술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추상과 현실 간극과 그걸 메꾸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족 아닐까?
이데아와 아이디어가 모두 idea라고 쓰이는 건 우리의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있을 때 그리고 그 때에만 이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갈증을 해소하려고 별의별 짓을 하는 것일지 모른다. 뚜렷한 시각과 맑은 정신으로 보면 그 간극이란 더 선명할 테고, 그래서 일부러 반쯤 미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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