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는 미국의 유명한 사상가이므로, 그의 대표작 '월든'을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보게, 자네 결혼 안 했지?"
월든에 드러나는 저자의 개인적이고 목가적이고 자주적인 삶은 혼자이기 때문에 영위 가능했다.
책을 읽기 전에 소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기에, 책 초반부를 읽으면서 '혹시 저자가 결혼을 안 해봤나?'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
그가 하는 주장과 그의 행실이 도저히 현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소로는 평생 독신이었다고 한다.
기계화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 사는 것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실속은 없다.
자연인은 고통스럽게 살다가,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
제일 걱정되는(?) 건 충치다. 이가 썩어가면서 엄청난 고통을 수반할 텐데, 치과에 안 가고 자연에 머물면 어찌 될지...
(문득 원시 부족의 치아 건강 상태가 궁금해서 조금 찾아보는 중인데, 더 찾아보고 내용을 덧붙여야겠다.)
아무튼, 갓난아기를 키우는 사람이 문명을 멀리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병원과 학교 가까이 살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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