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 자서전. 가슴이 뜨거워지는 책이다.
The Founder라는 영화에서 묘사한 레이 크록과는 이미지가 썩 다르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 조금 모아봤다.
"내 맥도널드 매장을 눈에 담는 일은 언제나 즐거웠다. 하지만 이따금 기쁨이 반감되는 광경을 만나기도 했다. 에드 맥러키가 어둑해지는데도 간판에 불을 켜지 않고 있으면 화가 치솟았다. 주차장에 작은 휴지가 떨어져 있는데도 에드가 치울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하는 일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일 일이 아닐지 몰라도 내게는 크나큰 모욕이었다. 그래서 에드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에드는 나의 이런 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그도 나만큼이나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에드는 이후 자신의 매장을 통해 이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완벽이란 이르기 힘든 기준이다. 하지만 내가 맥도널드에서 원한 것이 바로 그런 완벽함이었다. 그밖에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일일 뿐이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광고와 홍보를 바라보는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뉜다. 광고 프로그램이나 홍보 활동에 드는 돈을 모두 비용으로 계산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획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기에 광고나 홍보에 주저 없이 돈을 쓴다. 그것이 곧 이익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같은 형태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바로 이런 이유로 광고의 효용을 알아보지 못하고 거기에 드는 돈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볼 때는 오로지 통장에 찍히는 현금만 이익으로 보게 된다. 하지만 이익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을 띤다. 그중 최고의 이익은 바로 고객의 얼굴에 떠오르는 만족의 미소이다. 그 미소는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 그가 다시 우리 가게를 찾을 것이란 뜻이고 어쩌면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텔레비전 광고를 좋아하는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맥도널드로 데려와서 고객을 두 명이나 늘려줄 수 있다. 광고는 이런 직접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광고비를 아까워하는 사람은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동시에 가지고만 있으려 하는 셈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
"투자에 인색하고 남에게도 인색한 사람에게 흔히 드러나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경쟁자에 부정적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쟁자를 시기심으로 바라본다. 경쟁사의 영업 비밀을 알아내려 하고, 가능하다면 그들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싶어 한다. 때로는 오명을 씌우기 위해 갖가지 꼼수를 쓰기도 한다."
위와 일맥상통.
"작게 생각하면 작은 데 머물게 된다. 사업은 제공된 설비를 모두 활용할 때까지 확장된다. 지금 필요한 것보다 금전 출납기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도전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것도.
"하지만 우리는 로스트비프의 참패를 통해서 시험 요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다. 내가 늘 그랬듯이 큰 위험 요소를 기꺼이 받아들이다 보면 때로 돈을 날리게 된다. 그래서 삼진을 당했을 때는 그것으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로스트비프 실험을 통해, 잃은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많은 공부를 했다. 내가 존경하는 해리 트루먼(Harry Truman)은 이렇게 말했다. 열기를 견딜 수 없거든 주방에서 나오라고. 나는 주방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 주걱을 내려놓기 전까지, 내가 맥도널드에서 실현하고 싶은 계획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이것도.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내가 줄친 부분은 대체로 투자 위험을 과감하게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들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약점을 짚는 부분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지나치지 못하고 밑줄 쳤나 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내게 딱 알맞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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