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말수를 줄이는 게 좋다고들 한다.
여기서 줄여야 하는 것은 모든 종류의 말이 아니라, 쓰잘데기 없는 말이다.
재밌거나 유익한 말은 줄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늘려도 된다.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삶을 개선하는 말을 줄일 이유가 없다. 늘릴 이유만 있다.
워렌 버핏은 도움 되거나, 재밌거나, 둘 다이거나 한 말을 쉴새없이 한다고 한다.
그렇게 늙고 싶다. 사람들이 먼저 찾아와 귀 기울일 가치가 있는 사람 말이다.
말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말이 함께 길어진 게 아닌가 싶은 사람들.
그가 젊은 시절 세상을 어떻게 호령했든, 지금 듣기에는 대부분 쓸데없는 얘기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장항준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아무리 부자여도 늙으면 지팡이 짚고 외롭게 나이 들어간다. 다 똑같다."
나는 "말 많은 노인네"라는 험구를 피하고 싶다.
반대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싸가지 없는 녀석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다.
예전에 그런 녀석이 있었다. 그 어린 친구와 대화하면서 느꼈던 화끈거리는 분노가 지금은 감사하다.
말 많은 노인네들의 말을 끊고 싶어질 때마다 그 친구가 떠올라 경거망동을 막아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