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입에 붙일 만한 표현이다.
일부러 나쁘게 구는 게 더 많은 노력을 요한다. 그러니 내가 마주한 나쁜 행동은, 확률적으로 보자면, 아마 고의가 아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앞에 갑자기 끼어든 차의 운전자가 굳이굳이 나를 화나게 하려고 위험을 감수했을까? 나를 밀치고 지하철에 탄 사람이 굳이굳이 나와 시비 붙고 싶었을까? 아니다.
다들 자기 앞만 보느라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피해 주고 사는 것이다. 물론 자기 앞만 보는 이기심은 문제다.
그러나 교양 없고 예의 없는 것일지 모르나 불순한 의도를 띤 것은 아니다. 무식하고 무지한 것일지 모르나 불순한 의도를 띤 것은 아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세상에는 기상천외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실 이는 찰리 멍거가 이미 숱하게 얘기했다. 비로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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