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다.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아쉽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식을 모두 따르진 않을 거다. 그럴 시간과 능력이 없다.
내가 존경하는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도 이 책에서 제안하는 체계를 갖추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아래는 나만의 체크리스트다.
읽기 전
신중하게 골랐는가?
미리 목차를 살펴보았는가?
서문을 읽어보았는가?
인덱스를 읽어보았는가?
빠르게 읽어보았는가?
주제를 파악했는가?
이 책을 읽는 게 내게 왜 좋은지 분류했는가?
읽는 도중
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책을 읽고 있는가?
목차를 옆에 두고 읽고 있는가?
각 책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가?
전체 주제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가?
모르는 부분 나오면 해당 부분을 7회독 하는가?
원전(또는 영어 번역본)을 읽고 있는가?
각 장 주제와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는가?
저자의 핵심 의도, 문제의식, 사상, 주장을 정리하고 있는가?
각 저자의 답변을 정리하고 있는가?
주요 용어를 감지하고 정리하고 있는가?
주석, 해설 등 보조 내용을 함께 정리하고 있는가?
밑줄 친 문장과 메모 등을 따로 정리하고 있는가?
읽는 태도
의도적으로 천천히 느긋하게 읽고 있는가?
내 인생 마지막 책인 것처럼 읽고 있는가?
읽기 전 질문 중 분류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나는 책을 셋으로 분류한다. (단순 재미로 읽는 것 빼고)
첫째, 관점 확대.
둘째, 사고력 확대.
셋째, 지식 확대.
지혜, 지능, 지식이라고 봐도 된다. 좋은 책은 셋 다 해당한다. 이기적 유전자가 그렇다. 제일 귀한 순서로 나열한 것이다.
사고력이 뛰어난들 관점이 좁은 사람은 존경할 만하지 않다.
흔한 교양서는 셋째만 충족한다. 얕게 쓰인 전기는 첫째만 충족한다. 그래도 둘 중 후자가 낫다.
지식은 실용 지식과 기타로 나뉘는데, 실용 지식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다. 기타 지식은 더 좋은 책을 읽는 도움을 줄 때만 가치 있다. 즉 지혜, 지능, 지식 확대에 기여하는 지식이라야 쓰임 있다.
가령 우주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도 그것이 종래 내 관점을 바꾸거나 사고력을 증진하지 않으면 쓸모 없는 지식이다.
코스모스는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관점를 바꾸는 책이다. 그래서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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