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원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유는,
1) 번역된 글을 읽고 싶지 않아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의미를 잃거나 아예 잘려나가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원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2) 한글 번역본이 없어서: 어떤 책들은 한글 번역본이 아예 없었다. Amazon에서 별 4~5개 사이 점수를 받는 훌륭한 책들 중에도, 한국에 번역되어 들어오지 않는 책들이 많다.
3) 영어 공부하려고: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문장의 구조나 뉘앙스, idiom들이 머릿속에 들어와서 말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는 글을 보았다. 단어나 문법을 공부할 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
Kató Lomb’s method of studying languages, as described in her book, corresponds fairly well with what is normally referred to as the “input hypothesis” – the idea is that you learn through comprehensible input, and not through hardcore grammar and vocabulary study. Lomb went about this by reading books, easy books, like cheap pulp fiction or romance novels, that could be consumed easily without worrying too much about unknown vocabulary.
아무래도 처음에는 속도가 많이 느리겠지만, 원서로 읽어서 얻는 장점의 크기가 느리게 읽어서 생기는 단점의 크기를 넘어서는 분기점이 생각보다 금방 오지 않을까.
참고로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사고방식/사고능력도 바뀐다는 이론이 있다. 영화 '컨택트'에도 인용되었던 이론인데, Sapir-Whorf Theory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의 내용이나 대사에 직접 인용까지 한 것을 토대로 생각해보건대, 감독이 위의 이론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 이론을 잘 설명해주는 자료가 있어서 아래 링크.
참고 링크1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