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고 있다.
1권 끝부분에 나오는 농민공의 찢어지게 가난한 일상.
소설이 현실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마음이 아프다.
중국 농민공들의 삶이 너무나 불쌍하고 안 됐다.
병원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공권력에 기대하는 것은 꿈도 못 꾸고.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희생당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고 마음 아프다.
그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그에 비하면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부조리한 일이 존재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이 넘쳐난다.
하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억울한 일이 다양한 사회 고발을 통해 알려지기라도 하지, (소설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그냥 묻혀버리기 일수다.
중국의 빈부격차는 정말 암울하다.
상하이에는 엄청난 부자들도 살지만, 밥을 굶는 사람들도 산다.
더구나 부유층의 갑질은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더 심하다.
중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도 마땅한 존재로 인식된다.
많은 중국인들이 '사람이 너무 많아, 좀 죽어줘야 돼.'라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잔인한 생각의 대상은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될 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런 현실이 존재하는 게 아프고, 밉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까.
중국을 위해 기도할 뿐이다.
'주님, 그들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제가 그들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2024-07-24: 지금은 빛과 소금이 되려는 개개인의 풀뿌리 헌신이 소용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어느 집단이든 한 사람의 포효로 그가 속한 집단이 변양하는 일은 드물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지도층과 중국 사회 문화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중국이 아무리 G2라고 하지만 미국처럼 되려면 100년은 더 걸릴 것, 이라는 학자들의 예상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중국의 단면만을 보고 속단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국가 발전의 척도는 가장 평범한 사람의 가장 평범한 일상이 어떤 모습이냐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덴마크 사람, 평범한 미국 사람, 평범한 한국 사람, 평범한 중국 사람의 일상과 그 사람의 머릿속 생각이 어떠한지가, 그 나라를 보여주는 현미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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