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 남자 지갑에는 지폐를 넣는 공간이 두 군데 있다. 한 쪽에는 만원권, 오천원권을 5장씩 항상 채워서 다녀야겠다. 나는 거의 모든 지불을 카드로만 해서, 지갑에 현금이 아예 없다. 그런데 그럴 때 기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죄송한 마음을 갖고 거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그런 일을 없애기 위해, 지갑의 한 쪽에는 현찰을 넣어놓고 무조건 기부하는 데에만 써야겠다. 다른 용도의 현금은 다른 한 쪽에 넣어놓아 구분을 확실히 해야겠다.
2. 영등포 쪽방에 사는 독거노인들을 조만간 방문하게 된다. 이번에는 교회에서 단체로 가는 것인데, 이후에도 종종 찾아뵙고 싶다. 회사에 들어가고 나면 시간이 정말 많이 없겠지만, 여유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서 생필품도 다시 채워드리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들을 내가 물질적으로 지원해드리고 싶다.
3. 십시일반의 모금액을 두 가지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 하나는 기존의 모금 활동이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기부된다. 다른 하나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예를 들자면 2번의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모금이 되겠다. 이런 분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해서, 십시일반 동아리원들이 직접 찾아뵙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해야겠다. 이제까지의 십시일반은 수동적인 모금 활동만 했다. 모금을 통해서 걷힌 돈을 구호단체에 입금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모금액을 직접 전달하는 것까지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동아리원들이 느끼는 보람도 더 커지고, 기부하는 사람들이 갖는 자부심도 더 명확해질 것이다. (Dan Ariely의 'The Upside of Irrationality'에서 보았는데, 사람들은 멀리 있는 익명의 불우이웃에게 하는 기부보다 가까이 있는 특정 이웃에게 하는 기부가 더 보람차다고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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