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어디서나 인문학을 찾는가보다.
인문학적인 요소가 가미된 경제학이 행동경제학인 것 같다.
고전 경제학은 인간을 기계에 가까운 존재로 가정하는데,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 인문학의 핵심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행동경제학자 Dan Ariely의 책 The Upside of Irrationality를 보면 이런 부분이 등장한다.
사람을 위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작동되지 않을 때,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가령 우리 대부분은 그저 믿을 만하고, 빠르고, 우리의 일을 제대로 돕는 컴퓨터를 원할 뿐인데 제조사들은 RAM, 프로세서 속도, BUS 속도를 강조할 때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컴퓨터를 설명하면, 우리는 그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험이 어떤 기분을 느끼게 할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얘기는 졸업학기 경영전략에서 들었던 이야기이다.
돌이켜보면 송 교수님의 경영전략 수업은 엄청난 인사이트를 주었던 것 같다.
내 블로그에 있는 여러 글들 중에, 나중에 깨닫고 보니 경영전략에서 말한 대로였다, 라는 내용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각설하고, 경영전략에서 삼성과 애플의 광고 전략 상 차이를 짚고 넘어간 적이 있다.
삼성은 초반에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때 하드웨어를 주력으로 광고했다.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하드웨어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삼성은 카메라, 액정, 메모리 등등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여주는 광고를 사용했다.
반면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을 앞세운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했다. 제품 자체를 홍보할 때도 기술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사용자의 편의, 경험(UX)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카메라의 화소를 광고하기보다는 아이폰으로 찍은 멋진 사진들을 옥외광고판에 설치하는 식이다.
사람을 위해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이 제품을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제 삼성도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한다.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위하는 제품과 서비스, 기업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