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성공하려면 인맥이 넓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똑똑해야 한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성공하기 위해 두루두루 인맥을 넓히면서 친구 관계를 잘 가꾸거나, 지능을 담보로 성공을 점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1. 사업이 성공하려면 '꼭 필요한' 인맥이 중요하며, 인맥이 무작정 넓을 필요는 없다.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부만 알아도 충분하다. 그리고 인맥은 필요할 때 그 때 그 때 도움을 청하면서 쌓이는 것이지, 나중을 위해 미리부터 관리하는 그런 피상적인 것이 아니다.
사업이랑은 무관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금융권을 준비하면서 내가 알게 된 분들 모두 나에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그 중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최근 반 년 사이에 아예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더 많다.
2. 사업이 성공하려면 '고객에게' 인기가 많아야지, CEO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든 적든 큰 상관이 없다.
물론 일반적으로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사람은 인심이 좋고, 그것이 사업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사업의 성공은 CEO의 인품에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하다.
잘 되는 회사는 탁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지, CEO가 착한 회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상 손해를 보더라도 착하게 사업하고 착하게 사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건 논점 외의 이야기.
3. 내가 똑똑해봤자 소용 없다. 천재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이 바뀐 경우가 있었나... 돌아보면 별로 없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예가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인 것 같은데 그도 처음 전구를 발명했을 때 JP모건과 테슬라의 도움을 받았으며, 자신의 회사 '에디슨 전기'가 '톰슨 휴스턴'과 합병(이후 GE가 된다.)하는 과정에서 쫓겨났다.
반면 동시대 최고의 사업가 앤드류 카네기는 경쟁자인 풀먼에게 합병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회사의 이름을 'Pullman Palace Car Company'로 제안함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그가 에디슨만큼 똑똑한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한 사업가였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후 에디슨은 광산, 영화, 주택,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포드는 에디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에디슨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의 과학자다. 하지만 세계 최악의 사업가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는 사업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