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나름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건만, 월스트릿저널이나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미드도 자막 없이 보면 자꾸 멈추게 되고, 열 번은 들어야 겨우 들리는 뭉개진 발음들이 정말 많다.
특히 Suits에서 Louis Litt는 말을 빨리 할뿐 아니라 단어를 생략하거나 대충 발음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다.
이런 영어공부의 일환으로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정말 좋은 것 같다.
처음 들은 책은 Enron: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이다. 엔론 사태의 전후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여주는 책이다.
어려운 단어도 많고,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영어공부에 좋은 도구가 되는 것 같다.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은 한글 오디오북으로도 이어졌는데,
유튜브에 좋은 무료 오디오북이 있어서 듣기 시작했다.
지금 읽고 있는 건 '그리스인 조르바'.
이 오디오북을 제공하는 제작자가 '손자병법'이나 '사기'도 오디오북으로 만들어놓아서, 그것도 조만간 다 들어야겠다.
지하철에서는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집에서는 인강을, 걸어다닐 때는 오디오북을 듣는 학습환경을 만들어놓으니 생산성이 크게 느는 좋은 기분이 든다.
실제로 매주를 끝내고 시작할 때 내가 하는 체크가 있다.
지난 주 월요일의 나와 오늘의 나는 많이 달라졌는가?
1-2주 전까지만 해도 전혀 모르던 분야에 대해 지금은 술술 얘기할 정도로 아는 게 많아졌다면 대성공이다.
가령 지난 2주간 나는 금융/재무/회계 분야를 깊이 공부했다. 2주 전만 해도 엑셀 단축키를 하나도 몰라 마우스로 딸깍거리면서 작업을 했고, 보험사 재무제표를 봐도 원수보험료가 뭔지 RBC가 뭔지도 몰랐다.
그리고 처음에는 국가별로 회계연도가 다르다는 것도 몰랐고, LTM을 어떻게 구하는지도 전혀 몰랐다. 아예 그게 뭔지도 몰랐다.
재무제표를 볼 때는 주석이 재무제표 자체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는 것도 공부해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EV/Sales는 사용하는데 EV/Net Income은 쓸 수 없는지, 감가상각비가 5,000 늘면 재무제표에는 어떻게 반영되는지, 순부채가치를 구할 때 소수주주지분은 왜 더해주는 것인지.
2주 전에는 무슨 얘기인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된 지식들이다. 이런 pace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서 정말 행복하다.
다음주, 그리고 다다음주에는 또 얼마나 많이 발전한 내가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고 있을까.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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