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아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그 숫자의 위치를 기억해두었다가 낮은 수부터 높은 수로 올라가는 게임을 아는가?
그것을 아주 빠른 시간에 기억해내는 사람은 정말 뇌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만큼 똑똑해보이고 왠지 멋지다.
큐브를 빨리 맞춘다거나, 테트리스 같은 게임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들도 천재처럼 보인다.
천재라는 단어는 이렇듯 다양한 상황에서 쓰인다. 하지만 이런 지엽적인 능력들을 갖고 그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절대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그것만 잘하는 똥멍청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연습의 결과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저런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철저히 그 분야에 한정해 천재적인 것이다.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이 링크에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처음에 얘기한 숫자 기억하기 게임에 있어서, 침팬지는 정말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으니 궁금하면 직접 대결해보시길ㅋㅋ
하지만 누구나 동의하는 점은, 저 침팬지가 당신이나 나보다 똑똑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 침팬지들은 '철저히 저 게임에서만' 천재성을 보일 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 사람은 다른 걸 맡겨도 잘할 거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위와 같은 사실들을 발견할 때마다, 다면적으로, 광범위하게, 더 크게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단편적인 지식은 어떻게 보면 인간에게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미 사람의 지식이 단편적이기 쉽다는 것이 학계에서는 많이 밝혀져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똑같은 일이라도 더 최근의 일, 더 가까이서 생긴 일에 대해 더 큰 중요도를 준다든지 하는 것들.
이 외에도 사람의 착각에 관한 예는 수없이 많다.
아무튼, 자기가 무엇을 잘한다고 해서 천재인 것은 아니니 교만해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 자체를 질투해서도 안 된다. (그 특정한 능력을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그리고 침팬지한테 천재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어떤 하나의 사건을 보고 전체에 대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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