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말은 틀리는 경우도 엄청 많고,
데이터보다는 경험에 근거한 경우는 훨씬 더 많은데
왜 어른들의 말을 들어보기 전에 그 분이 살아온 과정과 처한 상황, 취향, 성격, 나와의 관계를 따져보라는 얘기는 별로 없는 걸까?
역시 싸가지가 없어보여서 그런 건가?
아니면 진짜 어른들의 직관은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인 걸까?
아니면 어른이 하는 말에 토를 다는 행동 자체(또는 그런 돼먹지 못한 성격)가 실패의 지름길이기 때문인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최소한 내 말이 어린 사람들의 철부지 같은 생각보다 옳다고 생각하는 어른은 결코 되고 싶지 않다. 달리 표현하자면 꼰대가 되기는 싫다.
물론 나도 어른이 되면 10-30살 어린 분들과 대화도 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줄 날이 올 수도 있는데, 가볍게 내 의견을 얘기해줄 수는 있겠지만 간섭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하는 지금의 속도만 봐도, 내 다음 세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내 전략과 경험이 먹힐 가능성은 10%도 안 될 것 같다. 몸 안의 칩으로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파악하고, 어느 자동차가 비행속도(!)가 더 빠른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혹은 상명하복식의 문화는 군대와 병원 등의 예외를 빼면 저질스런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남자의 인생이란 집과 차로 결정되며 그런 성공은 조직에서 철저히 절제된 감정을 보여주고 적절한 정치를 병행할 때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올드해보이는 게 또 있을까.
여러 사람의 삶으로부터 좋은 면을 합치면 그 교집합으로부터 하나의 진리가 희미하게 드러날 수 있지만, 아무리 오래 살았다고 해도 개인의 삶이 진리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구한테 조언을 할 거면 차라리 찾아낼 수 있는 팩트와 데이터를 전부 찾아내어 스스로 고민해본 다음, 그래도 모르겠으면 나보다 몇백, 몇천 년 전부터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여러 철학자들의 책을 읽어보고 결정하라고 할 것 같다.
그게 낫지 않을까? ㅋㅋ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이런 의사결정 방식은
(구글 룰스: 좋은 관리자의 8가지 행동 - http://ksc12545.blog.me/150180876994)
여기에 잘 나와 있다.
(2024-02-19: 지금은 링크가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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