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 남이사

by Dongeun Paeng
Nov 22, 2013 · 만 23세

※ 내가 Whitehead 블로그(http://whiteheadclub.wordpress.com)에 쓴 글을 퍼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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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의 1~2년 넘게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인데,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깊이 생각하다가 얻은 내 나름의 삶의 방식이야ㅋㅋ

"운칠기삼 / 전화위복새옹지마 / 남이사" 시리즈 중 남이사와 운칠기삼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겠음.

공통으로 깔리는 기본 전제는 "인간의 판단력은 한없이 불완전하고 폭이 좁으며 그 깊이가 얕고 그 길이는 짧다."


1. 남이사:

남의 일에 자꾸 관심을 갖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 왜냐면 나는 그 사람이랑 24시간 붙어 있지도 않은 주제에 내가 듣고 보는 거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니까. Fact보다는 Opinion으로 그 사람을 꾸며놓게 됨. 나란 사람의 판단력은 너무너무 불완전해서 내가 누구의 일을 어떻다, 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오지랖이야.

그 사람 참 불쌍해 --> 내가 어떻게 알아?ㅋㅋ

그 사람 참 예의 없어 --> 나한테만 그럴 수도.

그 사람 약간 싸이코래 --> 관점의 차이일 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그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될 때. 나는 의도치 않게 거짓말쟁이가 돼버리는 것임. 정신 차려보면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 얘기를 떠벌떠벌 하고 있는 거야. 완전 추하지. 주워담지도 못해 그런 건ㅋㅋ

특히 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좋은 얘기만 하자. 뒤에서 흉보는 건 + 될 가능성은 0%인 반면에 -가 될 가능성은 > 0%임.

첫째로 듣는 사람이 그 사람 앞에서는 아무 얘기도 안 하게 됨. 나에 대해서도 나쁜 얘기를 하고 돌아다니게 될까 봐. '못 믿을 놈'이 된다는 거지.

둘째로 내가 퍼나른 그 나쁜 얘기의 주인공인 그 사람과 적이 됨. 적을 굳이 왜 만들어 미련하게.

칭찬만 하고 살자.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성경 뿐 아니라 유교인가 어디에도 이런 얘기가 있어.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고, 비판은 그 사람에게만 따로 1:1로 하라고. 1,000년 이상 전해진 말이니까 길어야 100년 사는 우리 의견보다는 지혜로운 말일 듯.

우리가 들었던, 누군가에 대한 많은 나쁜 얘기 중 몇%나 그 사람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해? 10%도 안 될걸~ 그러니까 남의 흉을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들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말자.


2. 운칠기삼:

인생이 운이야. 운 나쁘면 잘 될 사람도 잘 안 돼. 죽어라 노력해야 운이 왔을 때 그걸 캐치한다는 것도 말이 안 돼. 9/11 테러 때 비행기 최우등석에 타고 있던 사람들 중 다수가 잘 나가는 사람들이었을 거야. 열심히 가꾼 인생 한 방에 날아갔어.

우리 통계랑 논리학 공부 다들 조금씩 했잖아. 좀만 생각하면 알 수 있어.

성공한 사람들을 보니 모두 노력을 했더라, 라고 해서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건 아니라는 거지.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 알지?

실제로 노력을 죽어라 하고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 그 사람들의 사례는 경영학에서 다루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적으로 노력하는 만큼 성공이 가까워진다고 느끼게 되는 듯.

예를 들어 가족들 먹여살리려고 하루에 10km씩 맨발로 걸어다니는 가난한 우리 친구들. 걔네들 먼 나라에서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데 썩은 물 마시고 배에 독 차서 죽잖아. 노력을 덜 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운이 없어서 그렇게 된 거지.

그래서 나는 운에 관한 학문도 생겼으면 좋겠어. 근데 학문이란 일정한 규칙과 이론으로 만들어지는 거라서 당연히 안 되겠지. 운은 불확실성 그 자체니까.

어쨌든 노력을 평생 하고도 불운하게 끝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이만큼 결과를 얻는 게 당연해!!! 아 뭐야 근데 사회가 그만큼 안 주네!!! 불공평한 사회!! 암울한 사회!! 이런 식으로 스스로 행복을 갉아먹는 일은 없을 듯.

한편 자신의 성공과 안녕이 운에 기반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마찬가지로 운이 없어서 나보다 불편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가진 부와 행운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 듯.

그게 내가 바라는 모습이고, 빈곤의 퇴치도 그런 맥락에서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ㅎㅎ


여기까지 내가 한 이 얘기. 이것도 나의 생각이야ㅋㅋ 어떻게 보면 글 자체가 모순일 수 있는데 이런 나의 생각을 여기다가 쓰는 것 자체가 오지랖이라고 볼 수 있지. 내가 뭔데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구조, 삶의 원리를 친구들한테 나누겠어ㅎㅎ 그냥 블로그의 활성화를 위해서, 그리고 내 개인 블로그의 홍보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두 번 이상 읽을 필요는 없는 글이라고 봐.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사시길. '남이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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