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讀後感)이랄 게 없다.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몇 달이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왜 읽었을까? 책을 샀을 때의 소기 목표를 달성했나?
나는 어렴풋이 '수학 개념을 공부할 때 그 개념이 출현한 역사를 먼저 알면 도움 될 것 같다'는 가설을 갖고 있었고,
이 책은 그 가설을 확인하고 싶어서 샀다.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진 않고 제목과 목차만 보고 샀다.
그런데 실제로는 내 가설을 검증하는 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았다.
수학의 세부 영역별 발달사를 단순 열거함으로써 이 책은 흥미와 주제를 모두 잃었다.
저자가 하려는 얘기가 있다기보단, 수백 개의 논문을 짜고 기운 것에 불과해 보인다.
올해 안 좋은 책을 너무 많이 읽었다.
평년에 비해 1점 짜리 책이 많이 끼어 있다. 내 기준이 박해진 탓일까? 아니면 정말 올해는 안 좋은 책을 많이 집어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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