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시먼스 - 섹슈얼리티의 진화

by Dongeun Paeng
Aug 20, 2024 · 만 34세

이기적 유전자 보주에서 저자가 추천한 책이라, 얼른 읽기 시작했다.

절판되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틈틈이 보기로 했다.


역자 서문에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 몇 가지가 정리돼 있는데 이런 오해는 비단 진화심리학 뿐 아니라 어떤 이론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 오해와 닮았기에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둔다.


  1. 설령 진화심리학자들이 생물학적 성차를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그들이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2. 진화심리학자들은 환경이나 문화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다.
  3. 진화심리학은 어떠한 규범적 주장도 제기하지 않는다.
  4.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차이는 평균적인 것을 의미한다.
  5. 진화심리학은 최대한 과학적이려고 노력한다.


과학이 어떤 사실을 기술(describe)할 때 그것이 정당하다고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현상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마치 '자동차 10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N명이다'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자가 그러한 현실을 옹호하거나 수용하는 게 아닌 것처럼.


물론 생래적인 차이는 "마치 수용해야만 할 것 같은" 인상을 풍기긴 한다. 왜냐면 자연적인 것이니까.

하지만 주어진 우주를 인간 규범에 맞추어 변형하고 자연 재해를 극복해온 게 바로 인간사 아니던가?


(동생 왈, 위와 같이 사실로부터 당위를 이끌어내는 것을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일컫는다 한다. 이미 개념 지어진 오류의 일종인 줄은 몰랐는데 좋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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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용 - 대칭: 갈루아 이론

Aug 26, 2024 · 만 34세

엄청 잘 쓴 책. 문장이 군더더기 없고,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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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재독

Aug 16, 2024 · 만 34세

한 해에 두 번 읽은 책은 내 기억에 이기적 유전자가 처음이다. 두 번째 읽으니 훨씬 잘 이해된다. 그래서인지 첫 번째 읽을 때보다 덜 고통스럽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