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보주에서 저자가 추천한 책이라, 얼른 읽기 시작했다.
절판되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틈틈이 보기로 했다.
역자 서문에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 몇 가지가 정리돼 있는데 이런 오해는 비단 진화심리학 뿐 아니라 어떤 이론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 오해와 닮았기에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둔다.
과학이 어떤 사실을 기술(describe)할 때 그것이 정당하다고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현상이 그렇다는 것뿐이다.
마치 '자동차 10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N명이다'라는 사실을 알리는 기자가 그러한 현실을 옹호하거나 수용하는 게 아닌 것처럼.
물론 생래적인 차이는 "마치 수용해야만 할 것 같은" 인상을 풍기긴 한다. 왜냐면 자연적인 것이니까.
하지만 주어진 우주를 인간 규범에 맞추어 변형하고 자연 재해를 극복해온 게 바로 인간사 아니던가?
(동생 왈, 위와 같이 사실로부터 당위를 이끌어내는 것을 '자연주의의 오류'라고 일컫는다 한다. 이미 개념 지어진 오류의 일종인 줄은 몰랐는데 좋은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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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두 번 읽은 책은 내 기억에 이기적 유전자가 처음이다. 두 번째 읽으니 훨씬 잘 이해된다. 그래서인지 첫 번째 읽을 때보다 덜 고통스럽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