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더부는 근심

by Dongeun Paeng
Mar 25, 2025 · 만 35세

미드 제로데이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주인공이 수감자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 수감자는 원래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주인공이 그 수감자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그들에게 합법적인 위해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국외 추방)

그러자 이내 수감자가 괴로워하며 입을 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걸 뺏기는 고통이 제일 무서운 것이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하고 다치는 것을 보는 게 가장 끔찍한 고통이구나.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무섭다는 말이 그래서 있구나. 가진 게 많으면 걱정이 많아진다는 말이 그래서 있구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 없어지는 상상을 평소에 하라고 했다. 자식을 잃는다든지, 재산을 잃는다든지.

미리 연습하지 않으면 평정심을 무너뜨릴 만한 일이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위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가진 게 많으면 잃을 것도 많은 게 일반적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철저히 방어하는 방법도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그렇다. 잃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서서히 가진 것들을 쌓아올리다 보면 안정적인 단조 증가 함수가 만들어진다.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 늘어갈수록 행복만 커지는 게 아니라 근심도 커진다는 것. 인생의 묘미...라고 하기엔 너무 아픈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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